게오르그 켈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국장
게오르그 켈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국장
“유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의 출범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최근 2년만에 82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매우 인상적입니다.
유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참여차 서울에 온 게오르그 켈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국장은 1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글로벌콤팩트가 가입단체들의 이행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이슈 중심의 활동을 정착화하는 등 질 높은 참여의 메카니즘을 만들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했다.
-유엔 글로벌콤팩트의 10대 원칙이 기업경영 또는 국가경제 발전과 어떤 관련이 있나?
=20년 전만 해도 기업들이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에는 기업들이 이러한 전지구적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으며 위험 관리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으로선 글로벌콤팩트 가치의 실천에 따른 비용과 부담이 클텐데?
=단기적으로는 직원 훈련, 사회적 신뢰 구축에 비용이 들겠지만, 사회적 신뢰와 호감, 매출 증대 등 사업상의 기회와 수익도 많이 창출된다.
-글로벌콤팩트 참여기업이 대외 명분만 얻고 실제 노력은 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무임승차 현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행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제명하고 서로의 이행보고서를 공동으로 검토하는 등 이행 수준의 질을 높이는 ‘퀄리티 매니지먼트’(질적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언론·미디어·시민사회의 참여와 비판적 조언도 환영한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개발독재 과정에서 정권의 강력한 후원 속에 압축성장을 했으며 족벌경영 경향이 강하다. 사회책임경영의 문화와 경험이 일천한데?
=기존 산업사회와 달리 지식과 서비스산업 중심인 탈근대 사회에서는 기업도 건전한 사회를 유지하는 데 기여해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콤팩트는 효율적인 이사회 시스템, 경영 투명성, 주주에 대한 책임 등 지배구조의 개선을 지지한다. 한국 대기업들에게도 이런 질문이 던져져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이런 이슈들을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경쟁과 투명성이 시장 성공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글·사진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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