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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백화점·마트 ‘북적’ 재래시장 ‘썰렁’

등록 2007-09-13 19:59수정 2007-09-14 16:13

소매유통업 경기지수(RBSI) 추이
소매유통업 경기지수(RBSI) 추이
한가위 유통업계 두표정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이 그야말로 ‘한가위 대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이나 동네상가에선 매출이 지지부진해, 업태별로 훈풍과 냉풍이 엇갈리는 양극화가 뚜렷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의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전자상거래 등 916곳을 대상으로 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에서, 도소매업 체감경기가 뚜렷하게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116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이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경기회복 기대감 힘입어 선물매출 20~30% 늘어
“아동복·숙녀복마저” 한숨 수퍼마켓등 동네상권 ‘파리’

업태별로 보면, 수퍼마켓(86)과 편의점(77) 등 동네 상권을 제외한 전 업태가 100을 넘어섰다. 특히 백화점(146)과 할인마트(117) 등 대형점포들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판매와 전자상거래도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경향으로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본격적인 추석 판촉전에 들어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한가위 선물 매출은 지난해보다 20~30%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가위 상품 매장에서 10~11일 이틀간 건강관련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80%나 늘었고, 청과류(51%)와 주류(48%)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판매 실적이 지난해 행사기간보다 21% 늘었다. 품목별로는 정육 45%, 굴비 21%, 청과 19%, 건식품 15% 등의 차례로 매출 신장세가 뚜렷했다. 지난 7일부터 한가위 선물 판매에 들어간 신세계백화점도 11일까지 닷새간 매출 신장률이 21.1%였으며, 와인(50.1%)과 육류(25.6%)가 잘 팔렸다.

한가위를 10여일 앞둔 13일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손님들로 북적거리며 한가위 대목을 실감하고 있지만, 매출이 지지부진한 재래시장 상인들은 “한가위 대목은 먼나라 얘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가위를 10여일 앞둔 13일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손님들로 북적거리며 한가위 대목을 실감하고 있지만, 매출이 지지부진한 재래시장 상인들은 “한가위 대목은 먼나라 얘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대형마트에서도 10만원 안팎의 선물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김영관 판촉실장은 “과일의 경우 고가 상품 위주로 단체선물용 주문이 많고, 일부 한우 세트는 조기 매진이 예상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전문기업 ‘씨제이라이온’의 한 브랜드매니저는 “주방세제와 세탁세제의 소비도 값비싼 친환경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옮겨가면서 전반적으로 판매단가까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네상권과 재래시장은 야간매출 급감과 소비자들의 시장 쏠림 현상으로 썰렁하기만 하다. 13일 서울 남대문 시장 상가 곳곳에는 빈 점포의 분양 광고가 곧잘 눈에 띄었고, 상인들도 하나같이 “한가위 대목은 먼나라 얘기”라며 울상을 지었다.
㈜남대문시장의 백승학 기획부장은 “아동복·여성복 등 의류와 식품류 등 경쟁력을 갖춘 품목들에서도 대목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유명 아동복 브랜드인 ㅂ상가의 이아무개씨는 “고가품은 백화점에, 저가품은 대형마트와 중국산 땡처리에 치여 희망이 안보인다”고 하소연했다. 건강식품점을 운영하는 박대혁씨도 “사람들 발길은 늘었다는데 손에 들고 다니는 게 뭐가 있느냐. 재래시장에서는 도매가 살아나야지 소매는 별 의미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일준 윤영미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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