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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차세대 DVD 표준경쟁’ 다시 안갯속

등록 2007-09-12 20:21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상음향기기 전시회(IFA)에서는 ‘블루레이’ 방식와 ‘HD-DVD’ 방식을 각각 채택한 차세대 디브이디(DVD) 제품들이 대거 출품돼 각축을 벌였다. 사진은 관람객들이 두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듀오 플레이어’를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상음향기기 전시회(IFA)에서는 ‘블루레이’ 방식와 ‘HD-DVD’ 방식을 각각 채택한 차세대 디브이디(DVD) 제품들이 대거 출품돼 각축을 벌였다. 사진은 관람객들이 두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듀오 플레이어’를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
도시바 쪽 파라마운트 끌어들이며 세력균형
소니 쪽은 콘텐츠·유통 우위 바탕 수성 나서
초고화질의 차세대 디브이디(DVD) 시장을 둘러싸고 글로벌 업체간 주도권 다툼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올 상반기만해도 ‘소니 진영’이 확실한 주도권을 잡은 듯 했으나, 최근들어 ‘도시바 진영’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승부가 안개속에 빠지는 분위기다. 두 진영간 ‘표준 전쟁’으로 소비자 불편이 커져 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 도시바가 주도하는 에이치디-디브이디(HD-DVD) 진영은 최근 1억5천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파라마운트와 드림웍스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유니버셜 한 곳 뿐이던 단독 콘텐츠 공급사를 늘림으로써 소니 주도의 블루레이 진영과 어느 정도 균형을 회복한 것이다.

그동안 월트디즈니와 20세기폭스는 블루레이 방식만을, 워너브러더스와 파라마운트는 두 방식을 모두 공급해왔다.

두 진영이 콘텐츠 공급사, 특히 영향력이 큰 헐리우드의 대형 영화사들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거는 건, 자기 방식을 지원하는 영화 타이틀을 얼마나 많이 내놓느냐가 초기 소비자 시장의 주도권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도시바 진영은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조만간 전용 플레이어 가격도 대폭 내릴 계획이다. 기존 디브이디와 제조 방식이 똑같아 생산비용이 낮은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HD-DVD 플레이어의 최저가 모델은 299달러, 블루레이는 499달러다. 재생기 시장에서 두 진영의 시장 점유율은 엇비슷하다.

블루레이 진영은 물량 공세로 맞서고 있다. 이달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영상음향기기 전시회에서 블루레이 진영은 공동관을 구성해 블루레이 기반의 플레이어, 홈시어터, 게임기, 피시용 드라이브 등 다양한 제품들을 내놨다. 필립스·삼성·엘지·파나소닉 등 재생기 업체는 물론 휼렛팩커드·델 등 피시 제조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블루레이 대 HD-DVD 표준 경쟁
블루레이 대 HD-DVD 표준 경쟁
삼성과 엘지는 두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듀오 플레이어’로 틈새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경쟁사인 일본 업체들이 자존심을 건 단판 승부를 벌이는 동안 실속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 디지털오디오비디오 사업부 김현준 상무는 “그동안 블루레이 쪽에서 헐리우드 제작사와 개발·유통사를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해 우위에 서는 듯 했지만,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한 도시바 진영의 반격이 만만찮다”며 “두 진영이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를 감안하면 승부가 쉽게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싸움의 승자는 연간 300억달러로 추산되는 막대한 시장을 차지하게 된다. 차세대 디브이디의 기술 표준이 정해지면 재생기 뿐 아니라 홈씨어터, 피시, 게임기 등 대부분의 영상 관련 시장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진영간 경쟁으로 표준화가 계속 지연되면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엘지전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김진용 소장은 “지금도 인터넷으로 1기가급 영화를 내려받는 상황에서 대중화가 지연되면 자칫 인터넷 네트워크에 차세대 디브이디 유통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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