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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엘지, 경영권 승계 바닥 다지기

등록 2007-09-09 21:47수정 2007-09-10 00:51

(주)엘지 지분구조
(주)엘지 지분구조
구본무 회장 아들, 800억원 들여 지주사 지분 매입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미국 유학 길에 올랐다. 뉴욕주 로체스터 공대를 다니다가 국내 한 정보기술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3년 동안 근무한 것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다시 미국으로 가 공부를 하는 중에 ‘집안의 결정’에 따라 아들이 없는 큰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갔다. 이때부터 그는 가만히 앉아서도 재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재벌 총수’로서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의 외아들 구광모(29)씨 얘기다.

그는 지난 8월29~30일 이틀에 걸쳐 엘지그룹 지주회사인 ㈜엘지 주식 187만6553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보통주 기준)을 종전의 2.85%(491만5795주)에서 3.94%(679만2293주)로 늘렸다. 이로써 광모씨는 엘지가의 창업주 4세들 중에서 그룹의 지주회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다. 광모씨가 최근 이틀 동안 ㈜엘지 주식 매입에 쓴 돈만 8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광모씨는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이 양자로 입양했다. 그는 지난해 유학을 마친 뒤 9월 엘지전자 재경부 대리로 입사했고, 올해 초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해 현재 유학 중이다. 공식적으로 엘지그룹에서 일하며 근로소득이 발생한 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그런데 그가 보유한 엘지그룹 계열사 지분 평가액은 7일 현재 시장가격으로 4천억원이 넘는다. ㈜엘지 주식 3856억원어치에다 엘지상사 주식 58만8천주(1.5%)의 평가액 170억원을 더한 계산이다.

그의 ㈜엘지 지분은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양할 때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2003년 엘지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 그의 ㈜엘지 지분율은 0.27%에 불과했으나 2004년 말 1.63%, 2005년 말 2.80%에서 이번에 4% 수준까지 높아졌다. 유학생일 때도 ㈜엘지 지분을 해마다 1천억원 이상씩 늘린 것이다.

이에 대해 엘지그룹 고위 임원은 “어릴 때부터 물려받은 주식과 배당금 등으로 증여세를 제대로 내면서 지분을 산 것”이라며 “아직 학생이고 지분율도 그리 높지 않아 경영권 승계 과정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기업의 전략 담당 임원은 “엘지그룹은 순환출자를 해소한 지주회사 체제여서 ㈜엘지 지분만으로 경영권 승계가 가능하다”며 “엘지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경영권 승계 문제를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엘지는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 때부터 구자경 명예회장과 구본무 회장에 이르기까지 ‘장자 승계’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

김회승 김경락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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