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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은행, 콜금리 5.0%로 동결

등록 2007-09-07 19:25

콜금리 목표 추이
콜금리 목표 추이
이상태총재 ‘서브프라임 국내 영향 적다”
IMF 대변인,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시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우리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 경제의 상승세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 목표를 현재의 5.00%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주택시장 불경기가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얼마나 크게 영향을 끼칠지도 불확실하다”며 “현재로서는 국내 실물경제가 국제 금융 불안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올해 하반기에 4%대 후반의 성장을 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국내 경제가 순항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총재는 “앞으로도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고 미국 소비 위축이 국내 수출 증가에 좋지 않은 쪽으로 작용한다든지 하는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며 “계속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금 경계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달 9일 콜금리를 인상한 직후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가 불거지면서 콜금리 인상 결정이 성급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에 대해 “서브프라임 사태가 우리 실물 경제에 영향을 줄 때까지 6개월, 1년이 걸릴지 모르는데 그 위험을 보고 계속 지금 상태로 가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콜금리를 올리고 지켜보는 것이 좋은지를 금통위원들이 논의했다”며, 당시 결정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제 현안 가운데 하나인 과잉유동성 조절 문제에 대해 “아직 시중 유동성에 뚜렷한 변화는 없지만 그동안 각종 여수신 금리가 상당히 상승했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본다”며 “이런 것이 앞으로 유동성 증가율을 낮추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로 발표되는 물가와 경기 및 금융 지표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6일(현지시각) 서브프라임 사태 영향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수드 아메드 국제통화기금 대변인은 “현재 상황이 진행 중이어서 최근 금융시장 혼란의 영향을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올해보다는 내년에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메드 대변인은 이어 “경제성장률 전망 조정은 미국에서 가장 급격하게 나타나고, 나머지 유럽과 개발도상국가들에서는 그렇게 크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도 지난 7월 서브프라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2008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9%로 올린 바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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