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단에 선박용 블록·공장 건설장비공장 계획
기능인력 수급 원할·보안유지 등 국내 입지 장점 활용
기능인력 수급 원할·보안유지 등 국내 입지 장점 활용
현대중공업이 전북 군산에 선박용 블록(선박 일부분을 구성하는 철구조물) 공장 신설 등 대규모 투자 사업을 추진 중이다.
5일 현대중공업과 군산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안에 군장공업단지 네 구역 56만여㎡(약 17만평) 가운데 두 구역(49만㎡)에 선박용 블록공장을 세우고, 나머지 두 구역도 조선업 관련 시설터로 사용키로 하고 구체적인 투자·운용계획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 군장공단 옆 군산공단에는 굴착기·휠로더 등 건설장비 공장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인력개발부 관계자는 “군산에서 새 인력 수요 때문에 생산기술직을 예년보다 더 많이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9일까지 군산에서 근무할 조선·도장 부문 기술연수생을 모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 프로젝트’를 공식으로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울산 본사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의결이 나지 않았으므로 사실 여부를 공개하거나 확인해주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부지 매입 또는 임대비용과 기본설비 등을 고려할 때 현대중공업의 군산 프로젝트에는 수천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청 고위 간부는 “시와 도에서 각각 100억원씩 최대 200억원의 시설·입지·고용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으며, 기능인력 위탁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며 “공장터 매입이 늦어지면 임대 사용 승낙을 받아서라도 10월 초순께 착공식을 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앞다퉈 중국·동남아 등 저임금 국가로 진출하는 것과 달리 현대중공업이 국내에서 블록공장을 신설하려는 것은 수주 폭증에 따른 공장터 확충뿐 아니라, 기능인력 수급과 기술 보안 유지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전남 영암 대불공단에서 국내 최초의 전기 추진 엘엔지선용 엔진공장 기공식도 열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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