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의유동성 1조7천억 증가 그쳐
6월중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던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콜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7월 들어서는 크게 둔화됐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광의유동성 동향(L)’을 보면, 7월 말 광의유동성 잔액(잠정)은 1951조4천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조7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에는 25조원, 6월에는 35조원 불어났었다. 광의유동성 잔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전달 12.7%에서 12.1%로 낮아져 5월 이후 석달만에 처음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7월 초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인상한 것이 금융기관의 대출을 감소시키는 등 유동성 축소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요인도 있었다. 6월의 경우 말일인 30일이 휴일과 겹치면서 기업들의 결제성 자금이 묶인데다, 공모주 청약대금까지 크게 유입되면서 광의유동성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 들어 결제성 자금이 빠져나가고 7월 말 부가가치세 납부가 이뤄지면서 현금통화와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주식형 수익증권과 양도성예금증서(CD) 및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동성 감소 폭을 줄였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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