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독일 게임컨벤션 관람객들이 화장실 좌변기에 앉아 바닥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며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 엔씨소프트 제공
‘독일 게임컨벤션’서 각종 스포츠 ‘체험형’ 인기 폭발…체력단련 효과까지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 독일 라이프치히의 중앙역에 내리자 ‘즐겨라, 본능이다(Play, It’s your nature)’라는 포스터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역 안에 설치된 새턴이란 게임 매장에는 최신 인기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다. 게임 전시회는 ‘라이프치히 메세’에서 열리지만 도시 전체가 게임 축제에 빠진 모습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독일 게임컨벤션(8월22일~26일)은 이제 유럽 최대의 게임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07년의 화두는 단연코 새 시대를 열어가는 ‘체험형 게임’이었다. 닌텐도는 복싱·볼링·테니스·야구·골프 등 각종 스포츠를 게임기의 리모콘을 들고 실제 동작을 하는 것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갖가지 체험형 게임을 선보여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사용자가 리모컨을 쥔 손을 힘껏 휘두르면 게임 화면 속에서 배트나 라켓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공을 친다.
한발 더 나아가 ‘위 피트’(Wii Fit)는 게임기 위(Wii)를 이용한 체력 단련(피트니스·Fitness) 게임을 선보였다. 밸런스 보드(Balace Board)라는 체중계와 비슷한 형태의 무게 감지 센서가 작동하는 직사각형 발판을 이용해 게이머의 무게, 무게 중심의 변화 따위를 판별해 화면에 나타나는 요가, 체조와 같은 동작들을 따라 하도록 유도해낸다. 실질적인 체력 단련의 효과를 가져다주며, 게임기가 운동기구를 대신하는 세상을 연 것이다.
체험형 게임의 등장은 게임이 ‘생활’이 되어가는 변화를 알려주고 있으며, 게임컨벤션은 이를 놓치지 않고 있다. 화장실 바닥에 모니터를 설치해 용변 중에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색 화장실은 상징적이다.
올해 관람 인원은 22만여명으로 일본의 동경게임쇼와 중국의 차이나조이를 압도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전시 면적을 늘려 라이프치히 메세의 총 다섯개홀에서 진행됐다. 특히 다섯번째홀엔 최초의 게임기부터 지금까지 출시된 게임기를 모두 아우르는 전시관을 마련해 그야말로 온 가족이 즐기는 ‘가족오락관’으로 사랑을 받았다. 한편 온라인 게임에선 지오에이의 ‘워해머 온라인’, 에이도스의 ‘에이지 오브 코난’, 전세계 400만장 판매를 돌파한 당사의 ‘길드워’가 주목을 받았다. 라이프치히(독일)/파하 슐츠 엔씨소프트 유럽 마케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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