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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탈리아의 ‘동대문’은 위기 이렇게 극복

등록 2007-08-16 14:13수정 2007-08-16 14:39

이탈리아 카르피 지역 성공사례
이탈리아 중북부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카르피 지역은 니트류 집산지로 유명하다. 이곳도 1990년대 섬유·의류 시장 개방과 저가 중국산 제품 유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지역내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연대로 ‘니트산업의 메카’라는 명망을 유지하고 있다.

카르피 지역은 대부분 종업원 수가 10명 미만인 판매업체 500여개와 하청업체 1500여개가 어우러져 짧은 생산주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동대문시장과 닮은 꼴이다. 이 지역 업체들은 유명 브랜드의 하청을 위주로 하면서도 자체 디자인력을 보유해 중가 의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트라 자료를 보면, 섬유의류산업 조사연구기관 ‘헤르메스랩’(Hermes Lab)이 지난 2004년 이탈리아 7개주에 위치한 제조, 나염, 다림질 등 의류생산 관련 업체 1만3천개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 지역의 수주 주문량이 전년에 비해 정체되거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카르피가 속한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수주 주문량은 16%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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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피의 성공 열쇠로는, 에밀리아 로마냐주 주법을 근거로 지난 73년 태어난 지역개발기구인 ‘산업진흥공사’(ERVET)를 거론하는 이들이 많다.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산업진흥공사는 에밀리아 로마냐주 내의 각 지역별로 전문화된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활동했다. 이 기구는 81년 니트가 특성화된 카르피에서 지역 사기업, 산업협회 등과 공동 출자해 ‘섬유정보센터’(CITER)라는 실질서비스센터를 설립했다. 섬유정보센터는 교육, 제품 및 생산 공정에 대한 인증, 시장 분석 및 예측, 기술 이전 등 지역 업체들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역 업체들의 협력 의지가 강했다는 것도 카르피 지역의 생존 요인으로 꼽힌다. 전명숙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이탈리아에서 (갈등) 조율이 잘 된 지역을 보면 사회주의라는 정치적 이념이나 카톨릭이라는 종교적 믿음 등 지역 주민들까지 모두 공유하는 부분이 있었다. 에밀리아 로마냐주는 정치적 이념으로 묶인 지역으로 상호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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