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처음…후속조처 불가피
삼성이 최근 경영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대해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에 나선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경영진단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향후 경영 전략과 조직·인사 시스템 등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3일 “그룹 전략기획실 경영진단팀과 삼성전자 감사팀이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진단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한달 보름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은 “최대 수익원이자 그룹 전체의 미래를 좌우할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점검·강화하는 것이 이번 경영진단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삼성 쪽은 공식적으로 “이번 경영진단 계획은 올해 초 결정된 것으로 최근의 실적부진이나 정전사고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대 수익원인 반도체 부문의 실적부진과 최근 정전사고로 불거진 위기관리능력 등 경영 전반에 걸쳐 강도높은 내부 감사와 후속 조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이와 관련해 “반도체 사업이 적자를 낸 2003년에도 특별한 경영진단을 실시하지 않았다. 반도체는 삼성의 주력인 디지털 제품의 핵심이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반도체 사업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또 “지난해 메모리 부문의 생산성 확보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점 등 경영 판단에 대한 문제도 스크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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