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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정전 쇼크’ 후폭풍 최소화 주력

등록 2007-08-06 14:58

삼성전자가 정전사고에 따른 기흥 반도체공장 가동중단 사태의 '후폭풍'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스로 정전사고가 원만하게 수습돼 라인 정상화가 급속히 진행됐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원시적 사고'라고 할 수 있는 정전으로 인해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삼성의 초정밀 반도체 생산라인이 멈춰선 데 대해서는 주변에서 여러가지 의문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6일 오전 기자들을 초청해 기흥 반도체 생산라인을 점검차 방문토록 하는 '이례적인' 행사를 준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스템LSI사업부 제조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창식 부사장이 나와 기자들에게 사고 개요와 피해 수준, 긴급 대응 과정, 정상화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비메모리를 생산하는 S라인 등을 점검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반도체총괄의 사령탑인 황창규 사장은 이날 낮 방문한 기자들과 가진 '약식 간담회' 성격의 자리에서 "정전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빠른 시간에 복구했으며, 공장이 정상화됐다는 것은 3.4분기 실적을 통해 대신 입증하겠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시장의 신뢰를 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황 사장은 나아가 "정전 사고 이후 대형 수요처에서도 사고 여파를 우려하며 문의가 쇄도했지만 사고의 정확한 상황을 밝히고 이후 생산계획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하고 "지금은 고객사들도 안심하고 있고, 고객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다시 확인해줬다"고 덧붙임으로써 수요처 불안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2001년 4.4분기 이래 최악의 실적을 낸 데다 그동안 겸직해온, 반도체총괄내 '넘버 2' 자리인 메모리사업부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입지가 크게 줄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오던 터다.

꼭 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황 사장이 이번 사고 수습에 '올인'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 사장에게는 수습 속도와 파장 최소화 여하에 따라 이번 사고가 '엎친 데 덮친 격의 악재가 되느냐, 아니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느냐' 하는 점에서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일 정전 사태가 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가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했고, 노키아 등 주요 반도체 수요처의 관련 문의에 성실한 답변으로 응대하면서 이들 기업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각 사업총괄을 총지휘하는 윤종용 부회장의 발빠른 움직임도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이날 공장 방문은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직접 기자들에게 보여줄 용의가 있다는 윤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는 황 사장에게 마무리 작업을 맡기고 여름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3일 오후 11시20분부터 모든 라인에 전력이 공급된 이후 라인 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14라인과 S라인이 4일 새벽 4시30분부터 정상 생산을 재개한 것을 시발로 이날 정오 모든 사고라인의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강조했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주가의 향배에도 각별히 주목하는 움직임이었다.

삼성전자 일각에서는 일부 증권사가 "정전사태는 대세에 영향을 안미친다"는 이유를 내세워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2만원으로 제시한 것을 인용하거나 기흥 생산인력들이 이번 사고 수습에 대해 스스로 "잘했다"며 안도하고 서로 칭찬하면서 안정감을 찾고 있는 사례를 '스케치'로 전했다.

그러나 삼성측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에 따른 생산차질에 연동된 피해금액을 삼성전자측이 추산하는 400억원에서 무려 2천억원대까지 보는 증권사들의 예측이 크게 엇갈리고 있고, 사고 이전 수준으로의 수율 회복 관측도 제각각이어서 삼성전자로서는 황 사장의 말처럼 '향후 실적으로 말할 수 밖에 없는' 형편에 놓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고형규 윤종석 기자 uni@yna.co.kr (서울.기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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