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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 ‘벽 허물기’ 구조조정 본격화

등록 2007-08-01 21:11수정 2007-08-02 01:32

디카부문 전자에 맡겨…‘경쟁보다 협력’ 주목
삼성그룹이 계열사간 벽을 허무는 파격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삼성테크윈은 1일 주력사업인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를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으로 옮기고,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이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문장을 겸직하는 것을 빼대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반도체·엔진·방산 사업부문은 정밀기계 사업부문으로 통합해 이중구 현 사장이 맡게 된다. 삼성테크윈은 “우리의 광학 기술과 삼성전자의 개발·마케팅 능력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며 “현재 세계 5위권인 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을 2010년까지 1~2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의 이번 조직개편은 두 회사간 협력 차원을 넘어, 사실상 주력사업의 지휘권을 삼성전자에 맡긴 파격적인 수준이다. 계열사간 인사 벽을 허물고 사장급 경영진을 겸직시킨 것도 전례가 없던 일이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고위 임원은 이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진행중인 투자 우선순위 조정, 사업·인력 재배치 과정의 하나로 보면 된다”며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앞을 내다본 실사구시적인 변화를 추구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전자 계열사의 실적부진을 타개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간 협력과 집중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계열사간 상호 경쟁을 통한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온 삼성의 경영 전략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얼마 전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4~5년 후 밀려올 큰 변화를 지금부터 잘 준비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 디자인과 마케팅, 연구개발(R&D) 등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인 경영으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자 계열사간 중복·경쟁 사업의 경우, 추가적인 ‘교통 정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둔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삼성이 전자 계열사 내부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묶어가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평판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삼성전자(엘시디)와 삼성에스디아이(피디피)가 경쟁 관계에 있고,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은 카메라 모듈을 동시에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아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사업에서도 우선권을 다투고 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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