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SBS)>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회사 분할안’을 의결했다. 회사 분할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 주주총회에서도 안건으로 올랐으나 부결되었다가 5개월 만에 재추진되는 것이다.
에스비에스 쪽은 “기존 법인 에스비에스와 새로운 투자 사업을 맡을 신설 법인 에스비에스홀딩스로 회사를 분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할 방식은 주주는 동일하고 자본금만 쪼개지는 인적 분할 방식이다. 에스비에스홀딩스와 에스비에스의 자본금 분할 비율은 0.3 대 0.7이다. 이 안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요구한 에스비에스 시청자위원회에서 낸 권고안을 따른 것이다. 권고안은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에스비에스가 방송에만 집중해 지상파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회사 분할안에 강력하게 반대했던 귀뚜라미그룹이 에스비에스 지분을 대폭 처분하여 재추진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 귀뚜라미그룹의 보유 지분은 지난 2월 15.01%였으나 현재 6.35%만 남았다. 이는 지상파 방송사 교차 소유를 제한하는 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사 분할안은 9월4일에 열리는 에스비에스 주총에 상정될 예정이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는 회사 분할을 공시한 에스비에스 주식 매매거래를 이날 오후 2시3분부터 일시 정지시켰다. 주식 매매거래는 23일부터 재개된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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