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파일은 2년뒤 자동으로 삭제됩니다…
인터넷 검색 엔진 구글은 16일 자사의 쿠키 파일이 생성된 지 2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지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사생활 담당 고문 변호사인 피터 플라이셔는 이날 “사용자들과 사생활 보호론자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쿠키 파일의 수명을 대폭 단축시키는 것이 개인정보 관리에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쿠키 파일을 완전히 삭제할 때 생길 수 있는 사용자들의 불편까지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단, 2년이 되기 전에 구글 사이트를 다시 방문하면 쿠키 파일의 수명은 갱신돼, 그 때부터 다시 2년이 지나야 삭제된다. 현재 구글 쿠키 파일의 수명은 2039년까지로 설정돼 있다.
쿠키 파일은 인터넷에서 특정 웹사이트를 접속할 때 접속 정보를 담아 사용자 컴퓨터에 생성되는 작은 파일이다. 원래는 사용자들이 과거 방문한 웹사이트에 다시 방문할 때 접속이 쉽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쿠키 파일은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나 방문 사이트 등을 기록해 사생활 침해의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 구글은 앞서 18개월이 지난 사용자의 검색기록은 익명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비시>방송은 16일 “쿠키 삭제나 검색기록 익명처리 등을 발표한 검색 엔진은 구글이 유일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구글의 이번 조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사생활 보호론자들은 “쿠키 파일이 정말 신경 쓰이는 사람들은 이미 ‘파이어폭스’등 다른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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