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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 ‘아이폰 열풍’에 국내업체 ‘희비 쌍곡선’

등록 2007-07-12 13:44

‘아이폰 효과’ 국내업체 영향
‘아이폰 효과’ 국내업체 영향
삼성, 낸드플래시 수요 급증에 콧노래 “생산 늘릴 것”
애플, “저가폰 출시” 단말기 업체 긴장…‘대항마’고심
‘아이폰 효과’는 양날의 칼인가?

애플의 새 휴대전화 아이폰 출시 이후, 국내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과 장기계약을 맺어 거래하고 있는 반도체 업체들은 아이폰 돌풍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반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부담스런 강적을 만났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희색’=반도체 중개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11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전날 기준)이 5.18달러~6.03달러로 지난달 보다 17.8~3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현물가격 역시 전날보다 최대 4% 급등했다. 이는 올 들어 최대 상승폭이다. 낸드플래시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핵심 저장장치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가 주요 공급처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가 분석한 결과, 아이폰에는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와 메인 프로세서, 삼성에스디아이의 2차 전지, 삼성전기의 콘덴서, 아모텍의 칩 배리스터(보호장치)가 들어 있었다. 대당 제조원가(8기가바이트 기준) 266달러에서 한국산 부품값만 30.5%이다. 아이폰 1대가 팔릴 때마다 76달러, 100만대가 팔리면 우리 돈으로 7천억원 가량의 매출이 생기는 셈이다. 아이폰은 출시 첫 주만에 예상치의 두배인 70만대가 팔렸다. 애플은 내년까지 1200만대 판매가 목표다. 최근 디램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윈도비스타’ 효과를 믿었다 낭패를 봤다면, 플래시 메모리 쪽은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의 반도체 수요만 보면 아직 미미하지만, 경쟁업체들이 대응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고용량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미국 오스틴에 낸드플래시 전용 제2 공장을 준공한 삼성전자 쪽은 “경쟁업체들이 생산 능력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 4분기에는 낸드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휴대전화는 ‘긴장’=<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10일, 애플이 올 안으로 기존 아이폰의 저가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높은 가격대(499~599달러)의 프리미엄 전략과 함께, 미국 소비자의 80% 이상이 사용하는 100달러 미만 저가폰 시장도 본격 공략한다는 것이다. 애플의 휴대전화 시장 공략 수위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아이폰 열풍’을 국지적 현상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전방위적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키아·삼성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은 지난달 유니버설뮤직, 보다폰 등 40여개 관련 업체들과 함께 휴대전화 음원 서비스 ‘뮤직스테이션’을 아이폰 출시에 맞춰 시작했다. 아이폰의 ‘대항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은 엠피3 플레이어와 휴대전화 기능을 담은 ‘업스테이지’를 3월 출시했고, 올 가을에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용한 울트라스마트폰(F700)을 내놓을 계획이다. 엘지전자는 음악 기능을 강화한 초콜릿폰의 새 모델을 준비중이며, 전면 터치스크린의 원조격인 프라다폰의 북미 진출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의 마케팅담당 임원은 “아이폰의 판매 목표는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1%에 불과하다”며 “한해 100개 이상의 새 모델을 출시하는 메이저 업체들과는 경쟁이 안 된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유럽방식 단말기 기준) 삼성은 1200만대, 엘지는 520만대를 각각 팔았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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