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램 반도체 가격 추이
낸드플래시 이어 디램도 상승…공급과잉 우려는 여전
추락하던 디램 메모리 반도체 값이 올들어 처음 큰폭으로 반등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이어 디램도 상승반전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바닥 탈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반도체 중개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 자료를 보면, 주력제품인 디디아르2(512메가비트·667MHZ) 디램의 지난 1일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00달러로, 보름 전(1.66달러)보다 20% 이상 올랐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제조사가 주요 피시업체 등에 공급하는 가격이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는 디램 생산량의 70~80%를 고정거래가로 납품한다.
디램 고정거래가격은 연초 5.88달러에서 계속 떨어지다 지난 달 중순께 1.66달러 안팎에서 하락세가 멈췄다. 앞서 디램 현물가는 5월 말 1.77달러에서 상승반전한 뒤 지난 5일에는 2.29달러까지 올랐다. 반도체 값 상승은 현물시장의 재고가 거의 소진됐고, 주요 피시업체들이 하반기 수요에 대비해 재고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디램익스체인지는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상승반전한데 이어 디램 현물가와 고정가가 잇따라 강세로 돌아섬에 따라,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쪽은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모두 강세로 돌아섰다”며 “개학과 성탄절 등 수요가 몰리는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전화, 엠피3플레이어 등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멀티레벨셀·4GB) 가격은 6.93달러(5일 기준)로 이미 연초(5.02달러)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장에서 줄곧 소외됐던 반도체 업체의 주가도 큰폭으로 뛰었다. 지난주 말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6.09%, 하이닉스는 4.74% 각각 급등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요 증가가 최근 반도체 강세의 주된 요인”이라면서 “그러나 공급 과잉 우려는 여전한 만큼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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