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 김영기 부사장(왼쪽 두번째)과 장석춘 노조위원장(왼쪽 세번째) 등 경영진과 노동조합 대표들이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대형 유통점 커리스토어를 찾아 엘지전자 매장 직원으로부터 시장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LG전자, 첫 해외 노경협의회
엘지전자에는 ‘노경 관계’가 있다. 흔히 말하는 ‘노사 관계’에서, 사용자라는 용어를 경영자로 바꾼 것이다. 보다 전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려는 나름의 고민에서 정립한 용어이다. 실제로 엘지전자의 노경 관계는 돈독하기로 소문나, 관련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요즘 엘지전자 노동자와 경영자 대표들은 유럽 판매법인과 생산라인을 돌며 협의회를 열고 있다. 글로벌 현장협의회인 셈이다. 엘지전자는 5일 “노사 대표 24명이 지난 1일부터 영국, 폴란드, 체코 등을 돌아보고, 현지에서 협의회를 열어 생산성 및 품질 향상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엘지전자가 분기별 노경협의회를 국외에서 연 것은 처음인데, 수출 시장의 현실을 점검해보자는 합의에 따른 것이다.
노경 대표들은 유럽 유통망의 중심인 영국의 마케팅 및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올 초 엘시디(LCD) 라인이 완공된 폴란드 생산단지 등을 함께 둘러봤다. 현지 협의회에서 노경은, 폴란드 공장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내 생산직 파견을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국외 법인 파견은 마케팅 등 관리직에 국한돼 있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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