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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휴대폰 공모전 대학생들의 ‘아이디어 배틀’

등록 2007-07-04 19:11수정 2007-07-04 22:56

휴대폰 공모전 작품
휴대폰 공모전 작품
“프로도 갖기 힘든 무한 상상력 빛나”
휴대전화 액정이 3개나 돼 배터리 소모량이 너무 많지 않은가요?”(오감팀)

“평소에 액정이 모두 활성화되진 않아요. 애플의 아이폰보다 배터리 소모량이 적습니다.”(썩은사과팀)

“계란 모양 디자인은 고급스러움과 그립감이 떨어질 텐데….”(썩은사과팀)

“타깃층이 20대 여성입니다. 수요 조사를 했더니 80% 이상이 호감을 나타냈어요.”(인생무상팀)

지난달 초 연세대 상남경영원 메이폴룸에선 치열한 ‘아이디어 배틀’이 펼쳐졌다. ‘내가 갖고 싶은 휴대전화’를 주제로 연대 경영대가 주최한 디자인 공모전에서다. 이날 결선에 오른 세 팀은 질문조를 따로 두고 상대 팀의 프레젠테이션을 날카롭게 공박했다.

공모전 심사는 삼성전자, 엘지전자, 모토로라에서 직접 휴대전화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쟁쟁한 현직 프로들이 나섰다. 심사에 참여한 모토로라 디자인팀의 황성걸 이사는 “디자인과 마케팅에 대한 학생들의 기본기가 예상보다 탄탄했다”며 “산업 울타리를 벗어난 아이디어와 상상력은 우리 같은 프로들도 갖기 힘든 강점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휴대폰 공모전 작품
휴대폰 공모전 작품
공모전 우승팀은 이탈리아어로 창문을 뜻하는 ‘피네스트라’를 출품한 썩은사과팀이 차지했다. 휴대전화 덮개를 창문처럼 양쪽으로 여닫게 만든 게 특징이다. 덮개 외부에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담았고 가로·세로 겸용이 가능하다. 단말기가 너무 크다는 단점이 지적됐지만, 사용자 중심의 아이디어와 구체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를 한 인생무상팀은 20대 여성을 겨냥한 달걀 모양의 ‘에그폰’으로 눈길을 끌었다. 통화량과 문자전송량을 분석해 친밀도를 보여주는 ‘인맵’(人+map) 기능은 당장 적용해도 통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타원형 디자인은 현실 적합성이 떨어진다’는 거센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오감팀의 ‘애니사이드폰’은 휴대전화 뒷면에도 통화 기능을 달았다. 통화 중 바깥쪽 메인화면에 다양한 영상을 재생함으로써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자는 아이디어다.

휴대폰 공모전 작품
휴대폰 공모전 작품
이번 공모전에 참가한 학생들은 제품의 콘셉트, 주요 기능과 디자인, 시장 조사와 원가 계산, 마케팅 전략까지 모든 걸 스스로 준비했다. 썩은사과팀의 조덕현(25·사회학과)씨는 “올 1학기 내내 일주일에 2~3차례씩 모여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며 “우승 상금은 10만원짜리 외식상품권이 전부였지만, 휴대전화 개발 과정을 체험하고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 등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인생무상팀의 최병민(27·경영학과)씨는 “디자인에 치중하다 보니 기본 기능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고 초기 시장 수요를 잘못 계산하는 등 허점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결선에 오른 세 팀은 지난달 중순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초청돼 현업 전문가들과 만나기도 했다. 만남을 주선한 삼성전자 가치혁신프로그램(VIP)센터 김동준 부장은 “직원들이 학생들의 수준 높은 기본기와 시장 접근 방식에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김진우 연세대 경영대 부학장은 “학생들이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직접 제품을 설계하고 평가받는 현장교육 차원에서 3년째 디지털 공모전을 치르고 있다”며 “경영에 창의성을 접목한 시도여서 기업들의 관심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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