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덕기 코트라 방콕무역관장
주덕기 코트라 방콕무역관장
“태국의 대학에 한국어과를 개설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3년전만 해도 2곳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7~8개 대학에 한국어과가 있고, 거의 모든 대학이 선택과목으로 한국어 과정을 두고 있어요”
주덕기 코트라 방콕무역관장은 “태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체의 고용인력과 통역 등 한국어 수요도 덩달아 늘어, 교사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할 정도”라고 밝혔다. 졸업만 하면 삼성·엘지 등 한국 대기업을 비롯해 괜찮은 일거리에 100% 취직이 되기 때문이다.
주 관장은 “최근 몇년 새 대학생 등 젊은 계층이 ‘한류’라는 매개를 통해 한국의 발전상과 기술 수준을 이해하고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의 영향력과 중국의 잠재력 사이에 끼어있던 ‘코리아 브랜드’를 새롭게 발견하는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 관련 전시회나 상담회에 무척 가고 싶어할 정도로 한국과의 경제교류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태국에서 정보통신 분야는 일본에 점령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영역인만큼 한국업체들의 적극적 선점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태국은 기업활동 인허가 장벽이 많고 정부도 일본·중국·유럽에 편향돼 있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한류의 영향력이 대정부 프로젝트까지 이어질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콕/글·사진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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