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임직원들이 2일 당진 공장에서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착공을 알리는 발파식을 가진 후 자축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하역부터 고로 투입까지 친환경 밀폐형으로 원료 처리
현대제철이 현재 건설 중인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에 철강회사로선 세계 최초로 밀폐형 친환경 원료처리시설을 도입하기로 하고 2일 착공식을 열었다.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이란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 원료의 선박 하역에서부터 원료 저장, 고로 이송 및 투입까지 전 과정을 밀폐형 시설과 컨베이어 벨트를 활용해 원스톱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하역·운송·저장하는 과정에서 바깥으로 먼지가 날리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돼, 국내외 다른 철강기업은 물론 시멘트공장이나 발전회사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은 크게 연속식 하역기, 벨트컨베이어, 원료장으로 구성된다. 연속식 하역기는 시간당 3500t의 하역능력을 갖춘 하역기 3대 등 총 5대가 도입된다. 또 컨베이어 벨트는 총연장 35㎞ 구간에 설치돼 시간당 최대 7천t까지 원료를 운반할 수 있게 된다. 이럴 경우 제철 원료의 분진이 날리거나 빗물에 씻겨나가는 환경오염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면적활용 효율이 높고 기상조건에 따른 제약이 없어 관리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대체철 쪽은 설명했다. 기존 일관제철소의 경우 제철 원료를 ‘그랩’(Grap)이나 ‘버킷’(Bucket)으로 퍼담아 하역하고 원료를 야적한 뒤 경화제를 뿌리고 방진망을 씌워두는 방식이 많아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설비 외에도, 소결공장의 활성탄 흡착설비 및 전기집진설비, 코크스 공정의 최신식 습식소화설비와 코크스가스청정설비, 고로의 고로가스청정설비 및 수재무증기설비 등 친환경 설비를 지속적으로 갖춰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장터 조성 공사 시작 이후 최초의 설비 착공식을 이번 원료처리시설로 한 것은 친환경 제철소를 짓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이후 다른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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