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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 사업·인력 구조조정 ‘시동’ 걸었다

등록 2007-06-28 08:17

삼성그룹이 발표한 경쟁력 강화 방안
삼성그룹이 발표한 경쟁력 강화 방안
하반기부터 실적 나쁜 계열사 중심으로 추진
20% 감원등 ‘위기설’ 퍼지자 정면돌파 의미로 해석
“3년째 제자리…차세대 먹거리 찾기에 총력 체제”

삼성그룹이 최근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에서 대대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 전략기획실 고위관계자는 27일 “이달 초부터 계열사별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장의 실적 개선보다는 5~10년 뒤 성장을 이끌 신수종 사업 발굴 등 장기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경쟁력 강화 어떻게?=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미래 신수종 사업 발굴 △투자 우선순위 재조정 △글로벌 아웃소싱(현지생산) 체제 강화 △인력·사업 재배치 및 낭비 제거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은 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 등 경영 환경이 급속히 나빠짐에 따라 투자 계획을 다시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투자 규모를 축소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중국·인도·동남아 등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화 전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무섭게 성장하는 신흥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자 현지의 연구개발·생산·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원가 절감을 위한 낭비요소 제거와 인력 등 자원 재배치도 추진된다. 삼성은 무수익 자산을 정리하는 등 낭비 요인들을 없애는 한편, 임직원의 위기의식 재무장 등 조직 문화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나쁜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은 사업부문과 업무영역별 재배치를 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20% 이상의 인력을 퇴출시켰던 외환위기 직후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쪽은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의 경우 자체 판단에 따라 부분적으로 인력·사업을 축소하거나 재배치할 수는 있다”면서도 “항간에 나도는 임직원 20% 감원설 등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현재 사업 부문별로 자체 감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 1분기 적자를 낸 삼성에스디아이와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전기는 이미 그룹의 경영 진단을 받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추진 배경은?=삼성 쪽은 이날 “계열사마다 시기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서둘러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주력인 전자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대규모 감원 등 위기설로 이어지자 정면 대응으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위기설에 대해 펄쩍 뛴다.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위기라고 하면 적자가 나거나 매출이 줄거나 현금흐름이 어려워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전자는 반도체 이외에는 다른 사업 실적이 괜찮고, 금융·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들은 매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 쪽은 이번 경쟁력 강화 방안이 5~10년 뒤 성장을 이끌 신규 사업 확보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올해 들어 이건희 회장이 ‘5~6년 뒤 위기론’을 거듭 강조한 데 따른 그룹 차원의 대응 전략이라는 얘기다. 실제 그룹 내부에서는 새 성장동력을 만들지 않으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위기의식이 높다. 전략기획실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사업구조와 매출이 3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당장의 실적 개선보다 차세대 먹거리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더 큰 과제”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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