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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올 상반기 최고 ‘몸값’ 선박은?

등록 2007-06-25 07:26

올해 들어 신조선가(新造船價)가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이 선종별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이 연초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을 1억5천만달러에 수주해 탱커 분야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선박을 발주한 선주 측의 요청으로 현대중공업이 자세한 사양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원유 저장 뿐 아니라 '특수한' 기능이 첨가돼 통상 거래가인 1억3천750만달러보다 높게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지난달 유럽 선주로부터 수주한 1억6천400만달러짜리 대형컨테이너선이 이 선종의 최고가 선박이다.

글로벌 해운사간 선대 규모 확장 경쟁이 치열한 탓에 건조되기 전에 발주한 선박의 크기가 알려지길 꺼리는 선주 측의 요구로 대우조선 역시 정확한 크기를 밝히고 있지 않으나 통상 가격을 고려해보면 1만TEU급을 뛰어넘는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추정된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말하며, 1TEU에 29인치 텔레비전을 150여대 실을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올 상반기 전세계 물량을 '싹쓸이' 한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최고가 영예는 삼성중공업[010140]이 지난 2월 카타르가스 프로젝트에서 수주한 2억8천600만달러짜리 LNG선에 돌아갔다.

이 선박은 동일 선종에서 가장 큰 규모인 26만6천㎥급으로, 국내 LNG 총 소비량의 이틀치를 저장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천정부지로 '몸값'이 오르고 있는 벌크선은 대우조선이 이달 중순 9천450만달러에 수주한 선박이 최고가를 경신했다.

선형이 단순하고 가격이 싸 국내 대형조선업계가 최근 2~3년간 수주하지 않았던 벌크선이 지난해말 6천800만달러에서 최근 8천7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대우조선이 선주 측에 이른 시기에 납기하는 조건으로 뱃값을 톡톡히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분야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4월 유럽선주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이 6억6천100만달러로 최고가이다.

드릴십은 해상에서 원유를 발굴하는 시추능력을 겸비한 선박으로, 명칭에 'ship'이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박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긴 하다.

선박이란 '물에 떠서 사람.가축.물자를 싣고 물 위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물'을 일컫는데, 자체 동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드릴십이 선박으로 볼 수 있지만 용도상 시추를 하기 위한 것이지 '무엇을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박으로 보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드릴십을 선박으로 간주한다면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중 최고 몸값의 영예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4월 수주한 드릴십으로 돌아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선박 발주량이 늘어나고 가격도 올라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수주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수주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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