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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베트남을 축으로 아시아를 하나로

등록 2007-06-20 19:01

포스코가 베트남 남단 붕따우성의 푸미 2공단에 냉연공장을 오는 2009년 하반기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터 조성공사를 진행중이다.
포스코가 베트남 남단 붕따우성의 푸미 2공단에 냉연공장을 오는 2009년 하반기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터 조성공사를 진행중이다.
붕따우 120만톤 냉연공장…동남아 최대
베트남·인도·중국 잇는 철강벨트 야심
포스코 ‘베트남 프로젝트’ 현장

지난 19일 베트남 남단 붕따우성의 푸미 2공단.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인 호치민시에서 자동차로 2시간30여분 달려간 포스코의 냉연공장 터에는 쉴새 없이 덤프트럭이 흙을 쏟아붓고 불도저가 땅을 고르고 있었다. 오는 8월 초 포스코의 베트남 냉연공장 착공을 위한 지반개량 공사 현장이다. 베트남은 습지가 많은 곳인데다 이곳 역시 지표면 20m 아래까지 연약지반이어서 140㏊(약 40만평)의 공장터에 8만여개의 배수관을 박아 물을 빼내고 지반을 강화하는 기초공사를 선행해야 한다고 한다.

붕따우 냉연공장에는 4억9천만 달러(약 4550억원)가 투자된다. 2009년 하반기에 완공되면 상용차 강판 등 연산 120만t의 중고급 냉연제품을 생산해 베트남뿐 아니라 인근 동남아 국가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냉연공장 옆에는 2010년까지 연산 300만t 규모의 열연공장도 건설해 베트남을 ‘글로벌 경영’을 위한 아시아권 철강벨트의 한 축으로 삼을 방침이다. 포스코가 지난해 11월 투자허가를 받은 열연 및 냉연 프로젝트는 투자규모면에서 베트남 내 외국인 투자 1위를 차지했다.

한동희 포스코-베트남 법인 사장은 “베트남의 철강재 수요는 남부에 75%가 집중된데다 전력·용수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이 지역에 하공정(냉연강판 등 최종재를 만드는 공정)을 배치했다”면서 “냉연 120만t 생산 공장은 사실상 베트남 최초이자 동남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 프로젝트와 별개로, 지난달 베트남 정부와 양해각서를 맺고 베트남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푸미 2공단 인근의 연짝 산업5공단에 200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산 10만t의 냉연 및 도금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철강재 가공센터인 POS-VHPC를 착공했다. 푸미 2공단은 세계 각국의 철강기업이 경합을 벌이는 ‘푸미 철강공단’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로 푸미 2공단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블루스코프(칼라도금강판)과 일본의 일본공영철강(선재·철근)이 이미 지난해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인도와 베트남 국내 철강업체들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런 경쟁 속에서 포스코는 현지화와 시장선점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포스코의 베트남 법인이 호치민시에 설립된 것은 한국과 베트남이 정식수교도 하기 전인 1992년 4월이었다. 아연도금강판, 그러니까 함석판을 만드는 동네 철공소 같은 이 곳이 베트남 프로젝트의 첫 씨앗이었다.

포스코가 현재 인도에서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국-베트남-인도-중국까지 사실상 아시아 전역을 잇는 철강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의 자국 내 낙후지역 투자에 대해 현행 법인세 28%를 15%까지 낮춰주고, 전력·도로·공업용수 등의 기반시설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 내·외국인투자법이 단일화되면서 항만시설은 투자기업이 짓도록 바뀌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푸미공단의 열연·냉연공장과 현재 타당성 조사 중인 일관제철소 설립을 위해 경제적으로나 일관 공정상 가장 유리한 항만 입지를 물색하고 비용을 투자해야 할 뿐 아니라 외국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하노이·호치민/글·사진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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