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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올리긴 올린텐데…’ 콜금리 설왕설래

등록 2007-06-19 19:09

이성태 한은 총재의 콜금리 관련 발언
이성태 한은 총재의 콜금리 관련 발언
인상 횟수 두고 전망 엇갈려…유동성 거품 ‘2번 인상’ 무게
“한번이냐, 두번이냐?”

한국은행이 조만간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시장에서 힘을 얻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인상의 횟수와 폭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은이 콜금리를 한차례만 인상할 지, 두차례 인상으로 정책 콜금리를 5.00%까지 끌어올릴 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과 12일 한은 57주년 창립기념사에서 잇달아 과잉유동성과 물가상승 압력, 자산가격 버블 등에 관해 강도높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콜금리 인상설이 급속히 힘을 얻었다. 한 투신운용사의 채권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7~8월 중 콜금리 인상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9일 현재 5.24%까지 상승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재 과잉유동성 수준을 생각할 때 한차례 인상으로 그치지 않을 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자금수요와 주식시장 상승세 등을 보면 한차례 인상으로 유동성이 잡힌다고 보기 어렵다”며 “연내 두차례 인상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팀장도 “과잉유동성 때문에 가장 위험한 자산인 주식시장으로까지 돈이 몰리고 있다”며 “한번으로 잡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선같은 정치적 이벤트 전에는 정책금리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게 통설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두차례 인상설’을 뒷받침한다.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의 재상승 가능성이 현 정부의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가격 상승은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 문제에서 기인한다”며 “유동성 과잉의 거품을 빼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금리인상에 난색을 표하는 재정경제부도 최근에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 재경부 관계자는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워낙 많아, 경기만 내세우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른 주요국 금리가 모두 오름세를 보이면서 콜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하락 우려가 덜어진 것도 한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하지만 신중한 시각도 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2% 중반으로 잡고 있다”며 “최근 이 총재가 말한 중장기적 물가 압력은 적어도 내년 하반기 이후를 가리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현재 콜금리 인상 시그널에도 주식시장이 꿈쩍도 하지 않는 것에서 볼 수 있듯 콜금리 인상으로 자산가격을 잡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가계부채, 환율하락 압력, 재정거래 유인이 커져 외화차입이 다시 들어올 수 있다는 점 등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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