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 비교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골프장 그린피와 특급호텔 요금 등 부유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물가 수준은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주요 선진국보다 높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2일 ‘우리나라 물가 수준의 국제 비교’ 자료를 통해 “세계 여러 조사기관의 물가 조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일부 특정 품목과 특정 계층의 소비 지출 구조를 반영할 경우 우리나라 물가 수준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미국의 〈비지니스 트래블 뉴스〉의 조사에서 서울에서 하루 체재비(396달러, 약 37만원)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도시 가운데 8위인 것으로 나왔다. 여기서 ‘체재비’는 특1급 이상 호텔에서 거주하는 미국인 사업가 기준으로 하루 숙박비, 식사비, 택시비 등을 합한 내용이다.
그러나 한은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면 우리나라 물가 수준은 선진국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천여개의 상품·서비스 가격을 조사해 작성한 ‘비교 물가 수준’을 보면, 우리나라는 69(2002년 기준, 회원국 평균 100)로 42개 국가 가운데 중하위 그룹(전체 4개 그룹)에 포함됐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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