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이건희 회장 인재론 강조…“샌드위치 상황 심해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일 이른바 ‘샌드위치 위기론’을 거듭 강조하며 “교육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샌드위치 상황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갈수록 심해지고 있죠. 교육이 문제죠. 인재를 키워 천재로 만들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과 기술개발을 통해 안재를 육성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삼성은 어떻게 인재를 육성하느냐”는 질문에 “기업들은 예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에버랜드 항소심 판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14년 평창올림픽 유치가 성공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잘 되겠죠”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이 회장은 올 초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고 있다”며 샌드위치론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3월 투명사회협약 보고대회에선 “삼성전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5~6년 뒤에는 아주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기자들한테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의 이날 발언은 위기 상황의 해법으로 ‘천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평소의 인재관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3월 발언 이후 출국해 한달여 동안 삼성의 유럽 현지법인을 방문하고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전무로 승진한 지) 벌써 4개월이나 됐냐”며 다음달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 이 회장과 함께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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