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가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에 30일(현지시간) 준공한 엘시디(LCD) 생산단지에서 현지 직원이 포장을 마친 대형 티브이를 옮기고 있다. 엘지 제공
4개 협력사 일관생산체제 갖춰
엘지가 폴란드에 47만평 규모의 엘시디(LCD) 클러스터를 완공했다. 엘지는 최대 시장인 유럽 현지에 대규모 엘시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적극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엘지그룹은 30일(현지시간) 폴란드의 공업 중심지인 브로츠와프(Wroclaw)시 코비에르지체(Kobierzyce)에서 ‘엘지-폴란드 엘시디 클러스터’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남용 엘지전자 부회장, 권영수 엘지필립스엘시디 사장과 폴란드 경제부 차관, 브로츠와프 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 단지에는 엘지전자의 엘시디 티브이 완제품 조립 공장을 비롯해, 엘지필립스엘시디(LPL)의 모듈 조립 라인, 엘지화학의 편광판 세트 라인, 엘지이노텍 등 4개 협력사의 부품 생산라인이 들어섰다. 엘지는 2005년 9월 폴란드 정부와 투자계약을 맺은 뒤 단지 건설에 4억유로(약 5천억원)를 투자했다. 이 곳은 엘지의 엘시디 공장중에서, 국내 파주(135만평)와 중국 난징(62만평)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다. 폴란드 공장은 올해 엘시디 패널 300만대, 티브이 완제품 240만대를 생산할 예정인데, 2011년까지 생산량을 각각 1천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폴란드 공장은 엘시디 티브이 생산에 필요한 후공정을 한곳에 집중시킨 일관 생산체제를 갖췄다. 핵심기술이 집적된 엘시디 패널과 편광판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모듈 조립 및 티브이 완제품 공정은 현지 생산함으로써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유럽 전역에는 엘시디 패널 수요처인 티브이 완제품 공장이 집중돼 있어, 폴란드 공장이 판매망 확보와 물류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엘지는 기대하고 있다. 엘지의 엘시디 티브이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0.3%(지난해 4분기)로, 일본의 소니와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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