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경제성장률 전망
대내·외 변수 모두 호전 “회복세 상당 기간 갈 것”
최근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07년 하반기 경제 동향’이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연 4.5~4.6%로 상향조정해 이달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2월 말 올해 경제성장률을 연 4.3%로 예상했다.
정 소장은 “연초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비롯해 국제 유가와 환율, 북한 핵 문제 등 복병이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이런 변수들이 괜찮게 풀리고 있다”며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통과하고 2분기부터 상승세로 접어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설비투자를 비롯해 가계 소득, 제조업 평균 가동률, 소비심리 등이 모두 양호한 점이 상향조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황인성 연구위원은 “최근의 소비 회복세는 어느 정도 실질 소득 증가가 받쳐주는 것이어서 상당 기간 갈 것으로 본다”며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하반기엔 조금 부진하겠지만 파급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지경제연구원도 이달 말쯤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엘지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 유가 안정 효과와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하반기는 다소 부진하겠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성장률이 소폭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전망치는 연 4.2%였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 4.1%에서 4.4%로, 금융연구원은 연 4.2%에서 4.3%로 각각 올린 수정 전망을 내놨다.
한편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은 경기 회복세가 견고한 기반을 갖추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과거와 달리 숨이 길고 저변이 넓은 회복 국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 차관보는 최근 소비증가가 소득 증가에 의해 뒷받침 되고 있고, 화학·기계 업종 등 내수 연관 효과가 큰 업종으로 설비투자 증가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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