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t 23일 도착…뼈 발견된 상자만 반송
미국산 쇠고기가 이르면 이달 안에 다시 국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22일 농림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수출 검역증을 받은 미국산 냉동 쇠고기 4.5t이 23일 오전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 쇠고기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든 물량을 전수 검사해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만’이라는 수입위생조건에 맞는 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뼛조각이 발견되면 모든 수입물량을 반송했으나 이번에는 발견된 상자만 반송하게 된다. 이는 지난 3월 농업 고위급 협상에서 우리 쪽이 제안한 방식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모든 상자에서 뼛조각이 발견되지 않는 한 일부 물량이라도 검역을 통과해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레이 이물질 검사, 항생제 검사 등 모든 검역을 마치는데는 1주일 정도가 걸린다.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발병으로 2003년 12월 수입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말 재개됐으나 뼛조각이 발견돼 전량 반송 또는 폐기됐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쪽은 ‘부분 반송’ 정도의 쇠고기 검역기준 완화가 아니라 뼈를 포함한 모든 쇠고기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미국이 ‘광우병 위험 통제국’이라는 판정이 확정되면 즉시 뼈까지 모두 수입하도록 수입 위생조건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 초 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합리적 절차와 기간’을 거쳐 개방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만큼 5월 판정이 확정되면 뼈있는 쇠고기까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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