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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일부 기업 환투기 골몰

등록 2007-04-20 18:45

리스크 높은 파생상품까지 손대
일부 기업들이 과도하게 투기성 외환 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은 20일 “최근 외환 거래 모니터링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의 투기성 외환 매매 행태를 발견해 해당 기업 경영자와 거래 은행에 주의를 환기했다”고 밝혔다.

투기성 외환 매매를 한 기업들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망라돼 있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환 투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대기업들은 전통적 외환 거래 뿐 아니라 파생상품 거래까지 활용하면서 투기성 외환 매매를 하고 있고 일부 중소기업들은 아예 전담팀까지 만들어 환 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은 “일부 중소기업들은 단순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전담팀까지 두면서 데이트레이딩 등을 통해 거액을 거래하고 있다”며 “한 중소기업은 실제 수출입 관련 실수요가 전혀 없는데도 한번에 수백만달러까지 투기성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투기성 외환 매매에 대한 규제는 없는 상태다. 한은은 “과도한 투기성 거래는 환 리스크를 높이고 기업 고유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킨다”며 “기업 경영자가 위험성을 인식하고, 은행도 적절한 통제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대기업은 지난 2005년께 파생상품 금융거래를 이용한 과도한 환투기를 하다가 2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보는 바람에 그해 영업이익이 좋았는데도 거액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은은 앞으로 은행들을 통해 기업의 과도한 투기 매매에 대한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고 과도한 투기성 매매가 계속될 경우 매매 한도와 거래 규모 축소, 조기 청산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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