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주택 담보대출 리스크 수준 비교
미국과 비교해 지표 양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의 부실 사태가 일어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주택 담보대출 시장은 부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대평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3일 브리핑에서 “국내 주택 담보대출 시장은 대출 규모와 구성, 담보인정비율(LTV), 연체율 등 모든 면에서 리스크 수준이 낮아 부실화 위험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이날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8일 현재 국내 주택 담보대출 규모는 총 278조3천억원(보금자리론과 생애최초대출은 제외)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34.3% 수준이다. 미국은 81.6%로 우리의 두배가 넘는다. 부도 발생 때 손실 확률을 보여주는 담보인정비율도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한국은 50.3%로 미국(86.5%)이나 영국(90%)보다 훨씬 낮았다. 지난 1990년대 말 부동산 버블 당시 일본의 담보인정비율은 100%를 넘었다.
부실 발생 확률을 나타내는 연체율도 지난해 말 현재 0.9% 수준에 머물러, 미국의 4.95%에 비해 훨씬 낮았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연체율은 13.33%나 됐다.
김 부원장보는 또 “지난해 말 현재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에 의한 유동화시장은 13조7000억원 규모로, 전체 주택 담보대출의 5% 수준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는 주택 담보대출 재원을 대부분 금융회사 자체 자금 등으로 조달하는 탓에 대출 부실이 일부 발생하더라도 전체 금융시장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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