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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분신 허세욱씨 중태…인공호흡기 수술

등록 2007-04-02 18:49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반대하며 지난 1일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분신한 허세욱(54)씨는 하루가 지난 2일, 약간 의식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쪽은 “허씨가 전신의 63% 가량에 화상을 입었고 내시경 검사 결과가 아주 안 좋다”고 밝혔다. 주치의인 김종현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소장은 “전신의 51%는 3도 화상으로, 이로 인한 패혈증과 흡입화상으로 인한 기관지 손상이 특히 위험하다”며 “목 부위를 절개해 인공호흡기를 장착하는 수술을 오늘이나 내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병문안을 온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살아서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하자, 몸을 약간 움직이며 눈물을 흘렸다고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날 병원에서는 허씨의 형과 동생 등 가족들이 병실을 지켰으며, 민주노총·민주노동당 관계자 등도 병원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어 “허 조합원이 분신까지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정부에 (이번 분신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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