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상 졸속타결 저지를 위한 철야농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교수들 “협상 중단”…민변 연좌농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시민사회 세력은 29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협상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에는 전국에서 동시다발 집회가 열리면서 자유무역협정 반대 주장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국 38개 학술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교수학술단체 공동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그동안 진행된 협상 과정은 내놓을 만한 실익도 거의 없이 일방적인 퍼주기 방식이었음이 명확해졌다”며 “이는 철저하게 계산해 협상에 임하겠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전적으로 거짓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도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쌀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에 대해 점진적 개방을 주장하는 등 미국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농민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면 협상 타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백승헌 회장, 이찬진 자유무역협정소위원회 위원장, 한택근 사무총장을 비롯해 송호창·장유식·이유정 변호사 등 소속 변호사 34명이 31일까지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회견에서 “자유무역협정 협상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정부는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는 식의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오만한 태도로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며 “이런 정부의 태도가 참으로 분노스럽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30일 오후 4시부터 전국 도심 곳곳에서 자유무역협정의 졸속 타결을 막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형식이지만 많은 인원이 참여해 사실상 집회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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