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자의 모습?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CeBIT) 2007’에서 카메라와 실시간 무선 전송 중계기를 착용한 웹리포터가 전시장을 돌며 취재하고 있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정보기술은 미래 취재기자상을 이런 모습으로 바꿔놓을 것인가. 하노버/연합뉴스
최지성 사장, 세빗 전시회서 밝혀
삼성전자의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와이브로(휴대 인터넷)가 올 연말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CeBIT) 2007’ 정보통신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의 와이브로 시스템이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에서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시스템 공급에 이어 와이브로 단말기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이브로란 이동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국제 명칭은 모바일 와이맥스)인데,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주요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4세대 이동통신기술이다. 미국의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은 지난해 삼성전자, 인텔, 모토로라, 노키아 등과 제휴해 올 안에 시범 도시를 선정하고 첫 서비스에 나서는 한편, 내년에는 1억명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동 제휴사인 모토로라는 시카고에서 서비스에 나서고, 노키아는 서비스 지역이 확정되지 않았다.
통신 선진국인 미국에서의 첫 상용 서비스 출시가 와이브로 기술의 확산(수출)과 표준 경쟁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와이브로는 개발 당시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리비전A(CDMA방식·EV-DO),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다른 대체 기술에 밀려 고전해왔다. 최 사장은 “워싱턴에 와이브로 시스템을 설치하게 된 것은 (미국이)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와이브로 서비스는 △상용화가 부진해 기술적 검증이 미흡한 상태이고 △국내외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이미 EV-DO, HSDPA 등에 상당한 투자를 한데다 △광대역부호분할접속방식(WCDMA)의 진화형(WCDMA LTE), MBWA(IEEE 802.20) 등 다른 4세대 기술과 경쟁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 사장은 “(당장은) 와이브로 전용 서비스보다는 (다른 무선기술과 함께 사용하는) 듀얼 모드 서비스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버/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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