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가의 신용카드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
영세 자영업자에 인하 싸고…상대쪽 출입기자 불러 각각 설명회
영세 자영업자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를 놓고 민주노동당과 카드업계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다. 급기야 양쪽은 서로 상대방 출입기자들을 ‘역초청’해 설명회를 여는 진풍경까지 연출하고 있다. 카드업계가 지난 26일 민주노동당을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민주노동당은 오는 30일 카드 담당 경제부 기자들을 불러 오찬 간담회를 열 방침이다.
영세 자영업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민주노동당 민생특별위원회의 현안 사업이다.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외국보다 높은 편인데, 특히 영세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3.6%로 전체 평균인 2.4%보다 50%나 높다.
민생특위 공동위원장인 노회찬 의원은 올 초부터 음식업·미용사 중앙회 등 영세 상인 단체들과 연대해 전국을 순회하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는 입법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노 의원은 30일 간담회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운동의 배경과 법안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카드사들의 모임인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6일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각 언론사들의 민주노동당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협회 임원들이 참석해 카드업계의 실상을 설명한 뒤, 민주노동당의 입법 청원 운동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민주노동당이 카드 담당 기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연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여신금융협회가 다급히 연 것이다. 민주노동당 출입기자들에게 업계의 실상을 소상히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는데, 같은 시간대에 공교롭게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린 탓에 대다수 기자들이 불참하고 말았다. 참석하기로 했던 정치부 기자들 대부분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을 함께 맡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정치부 기자 초청 설명회가 소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면서 “조만간 노회찬 의원 사무실에 공문을 보내 수수료 관련 공개 토론회 개최를 정식으로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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