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자유무역협정(FTA) 공세가 거세다. 중국은 경제적인 시장선점 효과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의 맹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에프티에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도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의 에프티에이 협정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이미 아세안 10개국과의 에프티에이를 맺은 데 이어 한국에도 에프티에이 협상을 시작할 것을 적극 제안하고 있다. 인도에도 협상을 시작하자고 압박하고 있다. 지난 7일 신화통신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 인도를 방문해 두 나라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개시를 위한 협정문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에프티에이를 맺으면 양국간 경제적인 통합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외교적인 관계를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준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장은 “에프티에이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중국은 굳이 아시아 국가들과 에프티에이를 맺지 않더라고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며 “중국은 에프티에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친미 블럭을 무너뜨리겠다는 안보적인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도 맞공세에 나서고 있다. 올해 한국과 에프티에이 협상을 전격 시작한 한편 말레이시아, 타이 등 아세안 국가와도 개별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와는 이미 협상이 끝난 상태다. 17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는 범아시아태평양지역 에프티에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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