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공사 모델 싱가포르투자청은
한국투자공사처럼 외환보유고나 정부연기금 등 ‘나랏돈’을 가지고 투자하는 해외기관으로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대표적이다. 싱가포르투자청은 운용자산이 1000억달러(외환보유고+재정여유분)가 넘어 세계 자산운용시장의 ‘큰손’이다. 주식, 채권, 파생금융상품, 부동산, 외환, 원자재, 사모투자펀드(PEF) 등에 투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파이낸스센터 등 알짜 부동산을 대거 사들여 유명해졌다. 1981년 설립한 이래 2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5.3%다.
100% 정부 소유에 나랏돈을 가지고 운용한다는 점은 한국투자공사와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도 있다. 파격적인 독립성과 폐쇄성이 그것이다. 싱가포르투자청은 지금까지 의회에 한번도 운용 성과를 보고한 적이 없다. 지난 7월 25주년 기념식에서 운용 현황과 실적을 처음 공개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한편에선 리콴유 전 총리의 ‘사금고’라는 비난도 받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민간기업과 같은 민첩성과 투자마인드, 우수인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NBIM은 1990년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의 해외투자를 담당하기 위해 노르웨이 중앙은행 안에 설립됐다. 노르웨이 정부연기금, 외환보유액, 정부 석유보험기금 등에서 나온 2500억달러를 운용한다. 투자대상은 주로 주식과 채권이다. 퇴직연금 운용을 위해 2001년 10월 설립된 뉴질랜드퇴직연금펀드는 2003년 9월에 첫 투자를 한 신생회사다. 현재는 운용자산이 100억달러 수준이지만 2025년까지 1200억달러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주식, 채권, 부동산, 상품 등으로 다양하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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