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단 수석대표가 5일 3차 본협상이 열리는 미국 시애틀 타코마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애틀/연합뉴스
김종훈 수석대표 시애틀 도착…원정시위대도 활동 시작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쪽 수석대표는 4일(미국 현지시각) “한미 양국이 서로 독점적 권리를 가진 공기업을 지정,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의견이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공기업이 시장활동을 할 때 상업적 고려를 해서 활동해야 한다는 것, 독점적 지위가 남용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미국쪽 입장”이라며 “미국의 입장을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오는 6일부터 시작될 3차 협상을 위해 이날 시애틀 타코마 공항에 도착해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3차 협상에 참여할 200여명의 우리쪽 협상단도 이날 김 대표와 함께 시애틀에 도착했다. 이번 3차 협상부터 양국은 지난달 15일 교환한 상품 양허안(개방계획안)과 2차 협상 때 교환한 서비스·투자 유보안, 지난달 31일 교환한 금융서비스 유보안 등을 놓고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3차 협상에서는 상품 양허안을 조율하는 것과 서비스 유보안의 미국쪽 입장을 파악하고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것이 주요한 초점”이라며 “2차 협상이 ‘샅바싸움’이었다면 이번 협상은 ‘힘쓰기’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쪽 관심사는 제조업과 섬유이고 미국쪽은 농업시장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협상단 관계자는 “이번 협상은 서로의 양허안과 유보안을 놓고 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상대가 어떤 항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 등 속마음을 탐색해가는 자리”라고 말했다.
협상에 반대하는 원정 시위대도 이날 현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한-미 에프티에이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를 중심으로 구성된 원정 시위대는 이날 미국 노동절을 맞아 시애틀 지역 사회·노동단체의 주최로 열린 ‘시애틀 인권과 경제정의를 위한 집회’에 참여해 범국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상호 연대를 호소했다. 범국본은 오는 6일 협상장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미국 산별노조총연맹(AFL-CIO)과 연대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또 협상기간인 9일까지 ‘3보1배’ 행진, 살풀이춤, 장례식 등 여러 반에프티에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시애틀/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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