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6일부터 이행기간 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본협상을 앞두고 두 나라 정부는 15일 낮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관세 양허안을 일괄 교환했다. 외교통상부는 상품·농산물·섬유등 세 분야 1만1261 품목에 대한 관세철폐 계획을 담은 관세 양허안 교환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한·미 두 나라는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2차 본협상에서 1만여 상품을 △관세 즉시 철폐 △3년내 철폐 △5년내 철폐 △10년내 철폐 △기타(민감품목 등) 등 5단계로 분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혜민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단장은 “농산물 가운데 쌀을 비롯한 일부 품목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다른 비교열위 농산물에 대해서도 관세철폐 이행기간을 최대한 늘려 제시함으로써 국내 취약산업인 농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반면에 미국 쪽 취약품목인 섬유와 의류에 대해선 최장 5년 이내 관세 철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는 다음달 6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3차 본협상에서 이번에 교환한 관세 양허안을 토대로 품목별 관세철폐 이행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협상을 벌인다. 양국이 교환한 관세 양허안은 농산물과 상품, 섬유 분야에서 서로 생각하고 있는 관세 인하의 최대 한계선을 제시한 것이어서, 양허 대상과 폭이 서로 엇갈리는 품목이 많을 경우에는 3차 협상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차 협상을 파행으로 가게 했던 의약품·의료기기 분야 협상은 3차 본협상 이전인 오는 21일부터 이틀 동안 싱가포르에서 별도로 열린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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