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670만달러 적자…기생충 파동후 중국산 빠른 회복세
올해 상반기 김치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처음으로 김치 무역역조가 발생했다. 김치 수입물량이 수출을 앞지른 것은 오래 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금액에서도 밀리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지난해 ‘기생충 알 파동’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돼 상반기 수입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림부는 올해 1~6월 김치 수출액은 3359만2천달러인 데 비해 수입액은 4028만9천달러로 669만6천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났다고 31일 밝혔다. 물량으로는 2004년부터 수입이 수출을 앞섰지만 금액기준으로 역전된 것은 올해 상반기가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생충 파동 이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 반면 국산 김치의 수출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 김치 수입량은 8만74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9% 늘었으며 수입액은 82.4% 급증했다. 상반기 김치 수입량은 이미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올해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중 국산 김치의 수출량은 1만230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 줄었고, 액수 역시 3359만2천달러로 36.8% 감소했다. 국산 김치 수출량은 지난해 10월 2300t에서 11월 1738t으로 급감한 이후 조금씩 증가세를 보여 지난 6월 2388t까지 늘어났으나 지난해 6월의 2630t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산 김치 단가와 중국산 단가의 차이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물량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금액 면에서도 역조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산 김치의 단가는 1㎏당 499원 정도고 국산은 2730원으로 5.5배다. 그는 “중국산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식당이나 단체급식소에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산 김치는 최근 정부가 일본 등에서 특별 홍보까지 했지만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