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 2차 협상 이틀째인 11일 서울 신라호텔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협상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려다 경찰의 제지로 길 건너 인도로 장소를 옮겨 협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경찰과 시민단체 회원들 사이로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차 협상 둘쨋날
경찰 이틀째 협상장 접근 원천봉쇄
경찰 이틀째 협상장 접근 원천봉쇄
한-미 자유무역협정 2차 협상 이틀째인 11일에도 협상에 반대하는 환경·문화·노동 등 각계의 시위와 기자회견이 계속됐다. 경찰은 이날도 협상장인 서울 중구 신라호텔 주변을 봉쇄한 채 시민·사회 단체는 물론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전 9시께 신라호텔 들머리에서 협상 저지를 위한 국제연대 기자회견을 열려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길 건너편으로 장소를 옮겨 연 기자회견에서 범국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미국의 초국적 기업과 은행에만 이익”이라며 “한국 민중들은 미국의 경제모델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등 16개 환경단체로 이뤄진 한-미 자유무역협정 환경대책위원회(대책위)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미국산 대형차 판매를 늘리려 한다”고 비판했고, 약사와 약대생 4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비와 약값 폭등을 일으킬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소속 조합원 3천여명은 오후 3시부터 서울역 앞에서 협상저지 결의대회를 열었고, 저녁 8시 동국대에서는 자유무역협정 저지 총궐기 투쟁 전야제가 열렸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변영주 영화감독 등은 이날 오전 신라호텔 입구에서 1인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참여연대와 범국본은 성명을 내어 “경찰이 스스로 법을 어기며 계속해 호텔 앞 1인시위를 막는다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이용주 인턴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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