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멕시코 경제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오히려 침체됐다는 지적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시내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교계 지도자 초청 한미 FTA 특별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 82∼93년 연평균 1억달러에 불과했던 멕시코의 대미(對美) 무역 흑자 규모가 미국과 FTA를 체결한 이후인 94∼2005년에는 연평균 253억달러로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실상 멕시코는 외환위기를 미국과의 FTA를 통해 극복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과의 FTA 체결 이후 멕시코의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분석도 실제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중류 및 중상류층의 소득 점유율이 FTA 이후 2.1%포인트 높아졌고 하류층도 0.2% 포인트 오른 반면 상류층은 오히려 소득점유율이 2.3%포인트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FTA를 체결한 94년 당시 멕시코와 지금 한국의 경제 규모나 상황이 전혀 다른 만큼 두나라의 FTA를 직접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의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GDP는 94년 멕시코에 비해 각각 2배, 4배에 이르고, 한국의 대미 수출의존도는 14.5%로 당시 멕시코의 84.7%에 비해 크게 낮다고 김 본부장은 지적했다.
그는 "FTA를 통해 개방하지 않으면 2011년께 중국과의 교역이 적자로 전환되는 등 우리나라는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며 FTA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북한, 쿠바, 동구권, 리비아, 이란 등을 예로 들며 "개방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는 또 북한, 쿠바, 동구권, 리비아, 이란 등을 예로 들며 "개방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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