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합동 한미 FTA 2차 공청회'에서 난데없는 '고스톱'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공청회는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의 강한 항의로 김종훈 한미FTA 협상 수석대표가 개회사조차 마무리짓지 못하는 등 초반부터 파행을 겪었다.
급기야 오전 10시30분께 김 대표는 "현 상황으로는 정상적 공청회 진행이 어려운만큼 오늘 발표자들과 회의를 통해 향후 일정을 결정하겠다"며 15분간 정회를 선언했다.
이 때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한 회원은 단상의 김 대표를 향해 "(한미FTA 1차 협상의)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국민들은 뭘 가지고 의견을 개진하라는 말이냐"고 소리쳤다.
그는 또 "도대체 국민들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협상 카드를 어디 나가서 사용할 참이냐"며 강하게 정부의 태도를 질타했다.
이에 회원들의 단상 접근을 저지하던 한 진행요원은 "(숨겨놓은) 카드 없이 치는 고스톱이 어딨냐"고 맞받아쳤고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은 "국민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FTA협상이 고스톱판이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상권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사무처장은 "협상 대표는 자기가 쌀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진행요원은 FTA를 고스톱판으로 비유하니 이게 바로 우리나라 정부의 수준"이라며 개탄했다.
이날 진행 요원의 대부분은 외교통상부 소속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대표의 개회사 도중에는 농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김 대표가 개회사에서 개회선언만 하지 않고 FTA의 이익을 강조했다며 "야 임마" 등 여러 차례 막말을 했고, 김 대표도 이에 지지않고 "말 함부로 하지 말라", "정부 대표에게 상소리를 할 수 있냐"며 고성을 질렀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날 김 대표의 개회사 도중에는 농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김 대표가 개회사에서 개회선언만 하지 않고 FTA의 이익을 강조했다며 "야 임마" 등 여러 차례 막말을 했고, 김 대표도 이에 지지않고 "말 함부로 하지 말라", "정부 대표에게 상소리를 할 수 있냐"며 고성을 질렀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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