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유니콤 지분 10%대 인수 성사될듯
외국기업으론 처음…글로벌 도약 발판 마련
외국기업으론 처음…글로벌 도약 발판 마련
에스케이텔레콤이 곧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든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0일 중국 2위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중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이 몽골과 베트남, 미국에 이어 거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통신업체로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그동안 에스케이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의 전환사채(CB)를 1조원 가량에 인수하는 것을 뼈대로 한 투자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인수 가격과 물량 등에 대한 최종 결정만을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지분 투자를 포함해 여러 가지 방향을 놓고 검토 중이며, 막바지 조율 단계에 와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과 손잡게 되면 중국시장에서 직접 이동통신 사업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을 펼치게 되는 것이어서, 가입자 4억명을 넘어선 거대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에 대해 10% 안팎의 지분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유니콤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제휴하는 형태로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마케팅과 무선인터넷 콘텐츠, 네트워크 등 분야에서 사업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차이나유니콤은 유럽통신(GSM) 방식의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이동통신 회사다.
차이나유니콤의 일부 지분 인수전에는 에스케이텔레콤을 비롯해 일본의 케이디디아이(KDDI), 미국의 스프린트 넥스텔 등 대부분의 시디엠에이 방식 사업자들이 뛰어들었으나 그동안 합작사업을 진행해온 에스케이텔레콤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 2004년 2월 합작기업인 유니에스케이를 설립한 뒤 무선인터넷 등을 서비스해왔다. 1억3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유니콤은 지난해 매출 10조원에 순이익 6천억원을 올렸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001년 초 IMT-2000 사업자 선정 때 일본 엔티티도코모와의 전략적으로 제휴를 통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형태의 글로벌 사업을 구상했으나 일본 엔티티도코모의 의사 번복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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