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측 김종훈 대표가 5일(현지시각) 1차 협상 첫날 회의 후 기자단 숙소인 워싱턴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쪽 24시간 경호 제의 거부”
워싱턴에서 3일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이끌고 있는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는 7일 한국 기자단과 만나 단편적인 협상관련 뒷얘기를 소개,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우선 대표단이 겪는 애로사항으로 협상 일정과 협상 전략 논의 등으로 일정이 빠듯해 저녁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대표단의 어려움을 전하며 "(저녁은) 주로 피자를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단 관계자는 "이 곳 피자 가격이 큰 것 한 판에 1만원 정도인데, 4판을 주문하면 전체 대표단이 그런 대로 먹겠더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한 기자가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가 자주 얼굴에 웃음을 띠는 등 인상이 좋아 보이더라'고 말하자 "성질없는 사람은 협상에 나설 수 없다"면서 "성질을 감추고 협상하는 것이며 나도 성질이 언제 나올 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이면서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협상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반FTA 원정시위대의 시위와 관련, "협상 첫날 한 원정시위대 대원이 내 차 앞에 누워서 시위를 하자 미측에서 24시간 경호를 제의했다"면서 "하지만 그들도 우리 국민이라고 생각해서 이를 거부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협상하러 오기 전에 대통령을 만났느냐 '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은 만나지 않았고 총리를 만났다"면서 "봉투(격려금)도 주시던데..."라고 답했다.
3차 협상 장소와 관련, 김 대표는 미측이 내달 서울에서 2차 협상을 한 뒤 3차 협상은 미국 서부지역에서 하자고 제의했다며 주로 시애틀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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