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바닥 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악화된 투자심리와 수급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버냉키 쇼크'라는 해외발 악재의 충격까지 가세하면서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 코스닥지수 8개월여來 최저 = 7일 코스닥지수는 35.80포인트(5.98%) 떨어진 562.91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낙폭을 7% 가까이 확대하며 올들어 처음 56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이날 낙폭은 종가 기준 지난 1월23일 9.62% 이후 최대며 장중 저점(557.45)은 작년 9월27일 551.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NHN을 비롯한 인터넷주와 LG텔레콤, 하나투어 등 선도주들이 6~8%의 낙폭을 기록했으며,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등 중소형 테마주들까지 10%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마땅히 '소나기'를 피할 곳을 찾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지수선물까지 급락하면서 코스닥스타선물에 대한 사이드카가 지난 2월1일 이후 4개월만에 다시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의 낙폭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67% 하락한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배 이상 컸다.
지난주에도 유가증권시장은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바닥을 다져가는 사이 코스닥시장은 오히려 하락 기울기를 더욱 키웠다.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초(5월29일) 이후 현재까지 열흘 동안 5% 가량 하락하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배가 넘는 12%의 낙폭을 보였다.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급랭한 가운데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기관들의 손절매성 매물까지 가세하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이날 투매성 매물로 인해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여서 위축된 심리와 수급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코스닥 낙폭이 커진 이유 = 이처럼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낙폭이 큰 것은 무엇보다 개인의 매매 비중이 높고 마땅한 안전판이 없는 탓에 외부 충격이나 심리적인 영향에 취약한 코스닥시장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상승장에서는 강하게 상승하지만 하락장에서는 하락 위험이 큰 테마주들의 영향력이 큰 탓도 있다.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이 의존하는 바이오나 엔터테인먼트 등의 테마주들은 최근 개인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프로그램매매와 같은 지수를 방어할만한 시스템이 없어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는 '수비'가 특히 약할 수밖에 없다"며 "특별한 내부 악재가 있다기보다는 위험을 일단 피하고보자는 심리 때문에 그동안 올랐던 우량주들에서도 이익을 서둘러 실현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물이 매물이 부르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글로벌 증시의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감이지만 심리적인 충격에 취약한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주가가 많이 하락하자 손절매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550선 부근서 지지 기대 = 그러나 펀더멘털상의 문제가 아니고 단기 악재들도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심리적 충격이 가라앉으면 코스닥시장의 급락세도 진정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낙폭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상승기인 작년 7월 당시 저항선 역할을 했던 550선을 지지선으로 보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급락세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급적 테마주들은 피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되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급랭한 가운데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기관들의 손절매성 매물까지 가세하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이날 투매성 매물로 인해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여서 위축된 심리와 수급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코스닥 낙폭이 커진 이유 = 이처럼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낙폭이 큰 것은 무엇보다 개인의 매매 비중이 높고 마땅한 안전판이 없는 탓에 외부 충격이나 심리적인 영향에 취약한 코스닥시장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상승장에서는 강하게 상승하지만 하락장에서는 하락 위험이 큰 테마주들의 영향력이 큰 탓도 있다.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이 의존하는 바이오나 엔터테인먼트 등의 테마주들은 최근 개인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프로그램매매와 같은 지수를 방어할만한 시스템이 없어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는 '수비'가 특히 약할 수밖에 없다"며 "특별한 내부 악재가 있다기보다는 위험을 일단 피하고보자는 심리 때문에 그동안 올랐던 우량주들에서도 이익을 서둘러 실현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물이 매물이 부르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글로벌 증시의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감이지만 심리적인 충격에 취약한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주가가 많이 하락하자 손절매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550선 부근서 지지 기대 = 그러나 펀더멘털상의 문제가 아니고 단기 악재들도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심리적 충격이 가라앉으면 코스닥시장의 급락세도 진정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낙폭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상승기인 작년 7월 당시 저항선 역할을 했던 550선을 지지선으로 보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급락세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급적 테마주들은 피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되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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