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자들이 만찬석상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소재로 환담해 눈길을 끌었다.
한미 FTA가 `반찬'이 돼 버린 것은 제1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사흘째인 5일 서귀포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환송만찬 테이블에 오른 `한라봉' 때문이었다.
만찬을 주재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먼저 "이게 한라봉이라는 것"이라며 북측 경협위원장인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소개하면서 화제는 자연스럽게 FTA로 귀결된 것.
한라봉을 시식한 주 부위원장이 "시원하고 맛난다"고 소감을 말하자 함께 앉은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이 "귤의 경쟁력을 갖추려고 개발한 것"이라고 소개했고 이에 대해 이 장관이 "FTA에 대응해 개발한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주 부위원장은 이에 "한미 협상이 시작됐느냐"며 한미 FTA로 화제를 좁혔고 "이미 시작됐다"는 이 장관의 답을 듣고는 "여러가지 문제로 복잡하지 않느냐"며 `경제 일꾼' 다운 모습을 보였다.
우리측 경협위원장인 박병원 재경부 제1차관은 한라봉에 대해 "남쪽에서 제일 귀하고 비싼 과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기자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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