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풍·독도 분쟁
‘애국 마케팅’으로 활용
‘애국 마케팅’으로 활용
월드컵 열풍과 독도 분쟁으로 ‘태극기 바람’이 불고 있다. 애초 독일월드컵을 맞아 애국마케팅이 붐을 이뤘으며, 여기에 최근 벌어진 독도 분쟁이 부채질을 더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연관된 상품이 늘고 있으며, 각 기업들 역시 태극기를 비롯한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친숙한 존재가 된 태극기는 독일월드컵을 맞아 더 다양해졌다. 온라인 장터 지마켓에서는 태극기를 소재로 한 상품이 지난해 70여개에서 150여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월드컵과 독도지킴이를 내세운 태극기 두건과 민소매, 타올, 우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민소매의 경우 어깨를 훤히 드러내는 과감함과 태극문양이 박혀 있는 모습이다. 또 차량용 태극기 및 길이의 대형 태극기도 잘 팔리고 있다. 옥션 역시 ‘태극기 디자인의 패션 두건’이 하루 평균 20여개 판매되는 등 비슷한 양상이다. 목걸이, 팔찌 등 소품에서부터 스티커, 두건, 의류에 이르기까지 태극기 디자인이 활용되고 있다. 옥션 영업총괄 박상순 상무는 “최근 태극기가 단순한 응원도구에서 벗어나 이번 독도분쟁 등 국가적인 이슈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패션 소품 및 인테리어 아이템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임직원 1000여명은 최근 태극기 달기 행사를 벌였다. 6000여개의 태극기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애국심과 ‘우리’라는 이미지를 함께 강조한 것이다. 외환은행은 광고를 통해 태극기를 들이민다. 태극기를 배경으로 축구선수 이영표가 등장해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케이티앤지는 최근 ‘아리랑’을 부활시켜 태극이 새겨진 담배를 선보여 매출 신장 효과를 보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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