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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몽구 회장 비자금 사용처 의혹 풀리나

등록 2006-04-07 19:13

<b>“도피 아닙니다”</b> 7일 귀국길에 나선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멕시코 티후아나의 현대 트랜스리드 공장증설 현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장면이라며 현대차에서 제공한 사진.
“도피 아닙니다” 7일 귀국길에 나선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멕시코 티후아나의 현대 트랜스리드 공장증설 현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장면이라며 현대차에서 제공한 사진.
검찰에 두손든 정몽구 회장 어떤 조사 받을까
‘도피성 출국’ 의심을 샀던 정몽구(68) 현대차그룹 회장이 결국 검찰에 손을 들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중 정 회장 부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어서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사용처를 둘러싼 의혹이 베일을 벗을지 주목된다.

어떤 조사 받나=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정 회장이 귀국하더라도 수사 기조나 방향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귀국이 당장 수사 일정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사팀의 움직임은 긴박하다. 검찰은 정 회장을 소환하기 위해 그동안의 조사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 본사에서도 비자금 입출금 장부를 확보하고, 정 회장 부자가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회장 부자를 상대로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이 글로비스의 이주은(61·구속) 사장을 ‘금고지기’라고 부르고,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를 포함한 여러 임원을 조사한 뒤 모두 집으로 돌려보낸 것 등은 이런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정 회장이 김재록(46·구속)씨에게 어떤 구실을 맡겼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현대차는 김씨가 회장이던 인베스투스글로벌에 경영 컨설팅 등을 맡기며 2003년에 21억원을 건넨 바 있다. 모두 컨설팅비였는지 아니면 ‘로비’의 대가가 포함됐는지도 관심사다.

검찰이 ‘후계 구도’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한 터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불법행위가 구체적으로 드러날지도 주목된다. 정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과정이 시작된 2001년부터 정 회장 부자가 세웠던 글로비스에서 비자금 조성이 시작된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글로비스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게 한 것도 정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왜 출국했을까= 정 회장의 갑작스런 출국은 결과적으로 검찰을 자극한 셈이 됐다.

애초 현대차그룹은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공장 설립 예정지 방문 등 정당한 출국 사유가 있다고 밝혔지만, 검찰에 출국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검찰은 정 회장이 출국한 다음날 아들인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을 출국금지 조처하고, 현대차그룹의 ‘후계구도’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현대차그룹 쪽이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입을 열면 정 회장 일가의 ‘아킬레스건’인 후계구도까지는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수사 초기의 분위기가 정 회장의 출국을 계기로 확 바뀐 것이다.


정 회장의 출국 배경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정 회장 쪽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의 판단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26일 현대차그룹 본사와 글로비스, 현대오토넷 등에 대한 압수수색 때 검찰에 압수당한 자료에 대해 설명을 들은 이 법무법인은 정 회장이 형사처벌을 피하기가 어렵다고 보고했고, 이 보고를 받은 임원들이 정 회장에게 ‘도피성’ 출국을 권유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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