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매장·식당 곳곳에서 ‘팁’(봉사료) 문화가 도입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 87%가 팁 문화 도입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신용데이터가 5일 발간한 소상공인 동향리포트를 보면, 지난 8월 캐시노트(자영업자 경영관리 서비스) 설문조사 결과 소상공인 유효 응답자 131명 가운데 87%(114명)가 팁 문화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내에서는 부가세에 봉사료 개념이 이미 포함돼 있다”거나 “종합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팁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에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인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키오스크 도입이 확산하면서 먼저 팁을 요청하거나 원하는 금액을 먼저 제시하는 매장이 늘어나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직원이 친절한 응대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팁 문화 도입에 찬성 의견을 밝힌 비율은 13%(17명)에 그쳤다.
최근 팁을 넣는 유리병을 비치한 카페 등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팁 문화 논쟁이 불붙었다. 지난 7월 카카오티(T)는 탑승자가 택시에 별점 5점을 남긴 경우 기사에게 팁을 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논란이 됐다. 배달 앱에서도 일부 점주들이 팁을 권유하는 항목을 만들어 ‘음식을 먹기도 전에 팁을 내야 하느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월 캐시노트 설문에 응답한 소상공인 총 394명 가운데 단 2%(11명)만이 내년에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고객 만족, 매출 증대 등을 고용 확대의 목표로 들었다. 응답자의 65%(256명)는 키오스크, 셀프바 등을 활용해 고용을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용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32%(127명)였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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